아기들을 키우면서 정말 힘들때가 언제인가요? 저는 잠 안 잘때, 그리고 밥 안먹을때 정말 미치게 힘들더라구요. 체력적으로 힘이 든다기보다는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답니다. 지금도 잠태기 먹태기와의 싸움은 간헐적으로 계속되고 있지만, 아무래도 아이들이 어느정도 커서 마음이 여유로워져서인지 스트레스는 조금 덜 받는 것 같습니다. 돌 전에는 잘 키우고싶은 욕심에 더 안달나고 힘들었던 것 같아요. '잠을 잘자야 잘 큰다던데', '밥을 이렇게 안먹어서 영양실조라도 걸리면 어떡하려고 그러지' 같은 쓸데없는 과잉걱정을 많이 했던 시기였죠. 사실 아이들이 잠 조금 덜 잔다고, 밥 몇끼 굶는다고 큰 이상은 없답니다. 알아서 잘 크더라구요. 그러니 너무 스트레스받아가면서 이런 것에 집착은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아이들의 밥은 안먹일수가 없지 않습니까. 한끼 정도야 안먹일 수 있다쳐도 몇날며칠을 안먹는다면 이건 정말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지요. 제가 아이들이 밥태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몇가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너무 건강식에만 집착하지 마세요
저도 그랬지만 아이들이 먹는 음식은 좋은걸로만 건강하게 먹이고 싶은건 모든 엄마들의 마음일텐데요. 그래서 처음에는 간을 아예 안하기도 하고, 이것저것 맛없는 다양한 야채들을 반찬으로 만들어 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제가 아기들 밥에 정성을 쏟으면 쏟을수록 왜 아이들은 밥을 안 먹는 걸까요? 참 희안한일입니다. 그래서 어느순간부터 건강한 음식'만'먹이자는 생각을 버렸습니다. 물론 건강한음식을 먹이는건 중요하지요. 그렇다고 완전 무염에, 맛없는 야채반찬만 준다면 당연히 아이들도 사람인지라 잘 먹지 않더라구요. 밥을 안먹는것보단 일단 뭐라도 먹는게 좋답니다. 아이반찬에 간을 좀 더 해주세요. 그리고 튀김 같은것도 튀겨주면 정말 좋아한답니다. 튀김류의 기름이 신경쓰인다면 올리브유와 아보카도오일을 사용하세요. 또 시중에 판매되는 유아용 냉동식품도 잘먹으니 밥하기 귀찮을때 시도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즐거운 식사시간을 만들어주세요
아이들은 재미있으면 뭐든 잘 합니다. 식사시간도 즐겁다면 밥도 재미있게 잘 먹습니다. 볶음밥을 캐릭터 모양으로 만들어서 아이들의 시각과 호기심을 자극해서 먹이는 방법도 하나겠습니다. 또 밥시간에 엄마아빠와 재미있는 소통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이들이 밥을 먹을때 과장된 리액션을 해주거나, 음식 재료에대한 이야기를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들이 밥을 안먹는다고 혼내거나, 짜증을 낼수록 아이들은 식사시간을 싫어합니다. 식사시간을 긍정적인이미지로 가득 채워줘야합니다. 물론 말처럼 쉬운일은 아니지만, 우리 한번 두번 세번 더 참고 참고 참아요. 육아는 인내의 연속입니다.
간식은 최소한만 주세요
어른들도 간식을 많이 먹거나 군것질을 하면 입맛이 없어지듯이 아이들도 똑같습니다. 식사시간과 너무 가까운 시간에 간식을 먹는다면 밥을 덜먹을 수밖에 없습니다. 간식은 되도록이면 식사시간 두시간 전에 주도록 하고, 너무 달거나 기름진 음식은 피해주세요. 과일이나, 우유, 치즈, 오트밀 등이 좋습니다. 저희 둥이들은 대체적으로 밥을 잘 먹는편이지만 간식을 조금이라도 많이먹은 날에는 밥을 남기게되더라구요. 간식 안먹는날에는 밥도 더달라그러고 너무 예쁩니다. 그래서 둥이들은 간식도 너무 배부르지 않는 것으로 조금만 줍니다. 간식으로 비타민젤리, 식이섬유젤리, 유산균 사탕 등 간식형태로 나온 영양제를 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잘먹는 음식을 먹이세요
우리 아이 반찬을 다양하게 먹이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렇지만 아이들이 모든 음식을 다 좋아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우리 아이가 미역국만 먹는다? 그럼 미역국만 먹이세요. 대신 고기, 미역 골고로 먹이면 됩니다. 너무 한가지 영양소만 집중되어있는 음식만 먹이면 문제가 되지만 아이건강에 이상이없다면 그정도는 괜찮습니다. 제 지인은 아기 두돌이 되도록 미역국만 먹인 분도 있습니다. 그 아기 누구보다 건강하고 예쁘게 잘 크고 있답니다. 저희 둥이들도 몇가지 좋아하는 반찬들이 정해져 있어서 일주일에 매번 비슷한 반찬들로 돌려막기하고 있답니다. 처음에는 다양하게 안 먹어서 스트레스였지만 지금은 오히려 반찬만들 걱정 덜어준 둥이들이 기특하기까지 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