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는 태어나서 6개월까지 폭풍성장을 하면서 성장통 등으로 힘들 나날들을 보낸답니다. 그래서 이유없이 많이 울기도하고 잠도 안 자고 엄마아빠를 힘들게 합니다. 그 이후로는 좀 키울만 하다 싶다가도 또 지옥을 경험하고 오락가락 하더라구요. 십팔십팔 욕이 나온다는 18개월때도 고집과 징징거림으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요즘은 잠을 못 자서 피폐해지고 있습니다. 21개월 끝날때 즈음부터 하늘이가 매일 같은 시간에 잠에서 깨 강성울음과 짜증을 보였습니다. 어금니가 나려고 그러나, 무서운 꿈을 꿨나, 어디가 아프나 별별 생각을 다했답니다. 그런데 같은 시간에 일어나 울면서 짜증을 부리는 행동은 점점 심해졌답니다. 지금 22개월 10일 정도 되었는데 최근 며칠은 안아주지 않으면 울음을 그치지 않을 정도로 심해졌습니다. 처음엔 등을 토닥여주거나 팔베게를 해주거나 애착인형을 안겨주면 울음을 그치긴 했는데(몇분 후에 똑같이 울어버리지만) 요즘은 깊은 잠에 들때까지 안고 있어야 하니 저는 잠을 잘 수가 없어요. 맘카페를 폭풍 검색해 본결과 많은 엄마들이 저와 같은 지옥을 경험하고 계시더라구요. 많은 아이들이 22개월즈음 재접근기로인해 잠퇴행이 온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하늘이만 그런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발달사항이라고 하니 안심은 되지만 그래도 힘든건 없어지지 않습니다.
재접근기란 무엇일까
재접근기란 쉽게말해 16~24개월에 접어든 아이가 엄마에게 다시 접근하는 시기를 말합니다. 그동안 애착을 쌓아온 아이가 독립적인 분리에 자신감을 느끼기도 하면서 불안감을 같이 가지게 되는데, 이때 엄마와 다시 애착을 형성하면서 안정감을 확인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커가면서 혼자 할 수 있는 것도 많아지고 새로운 환경도 많이 경험하면서 독립심과 자신감이 생기는데요. 이때 한편으로 불안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다양하고 독립적인 행동을 하면서도 이게 안전한지 아닌지 확인하면서 불안해하는거죠. 이 불안감때문에 엄마에게 더 많이 붙어있으려하고 이거해달라 고집도부리고 자꾸 안아달라하고 그러는거랍니다.
재접근기에 나타나는 행동
잠퇴행
재접근기에 흔히 나타나는 행동 중 하나가 바로 잠퇴행입니다. 신생아를 지나고 대부분의 아이들이 통잠을 자기 시작했을텐데요. 재접근기에 들어가면 아이들이 다시 신생아가 된 것 처럼 잠을 못잔다고 합니다. 자면서도 엄마가 옆에 있나 없나 확인하고 강성울음을 보이며 일어나기도 하며, 물이나 밥을 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분리수면에 성공한 아이들도 재접근기에는 분리수면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희 둥이들은 잠드는 시간도 늦어졌고 일어나는 시간도 빨라진 것 같습니다. 이게 재접근기로 인한 잠퇴행인지 자연스러운 수면시간 줄어듬인지는 모르겠지만, 밤잠을 평균 10시간 정도밖에 안 잡니다. 주말이나 늦게 잔날에는 9시간 8시간만 자는 날도 많습니다. 재접근기에 들어선 것 같은 저희 하늘이는 저랑 같이 자는데도 자면서 엄마를 꼭 찾습니다. 안아달라, 물을 달라, 애착인형을 달라고 울다가다도 인형을 안겨주면 '인형시러!'하면서 던져버리기도 한답니다. 어젯밤에는 정말 정말 힘들었답니다. 잠에든지 두시간이 안돼서 울면서 일어나 두시간을 깨어 있었습니다. 아무리 안아줘도 울음을 그치지 않아 거실로 나왔는데 저한테만 꼭 안겨있고 '아빠시러'하면서 아빠는 다가오지도 못하게 했답니다. 좋게 타일러 다시 자기로 하고 침대에 갔다가 물을 달라길래 줬더니 자기 컵이 아니라고 또 대성통곡.. 결국 안아서 재웠습니다. 그리고 5시 즈음 평소처럼 울면서 일어나 한시간 넘게 울다 자다를 반복했답니다. 빨리 이 시기가 지나고 잠좀 푹 자보고 싶네요.
엄마껌딱지
재접근기에 들어서면 아이들은 자연스레 엄마 껌딱지가 됩니다. 이전에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날에는 거실에 같이 나와 옆에서 누워만 있어서 괜찮았는데 지금은 일어나라, 책읽자 그림그리자 같이 하자고 하는게 너무 많아요. 엄마가 가만히 있는 꼴을 못 봅니다. 그리고 가장 힘든건 어린이집 등원거부랍니다. 하늘이는 일주일 넘게 등원할때 울면서 들어가고 있어요. 재접근기가 아닐때도 한번씩 그런적이 있지만 원에 들어가면 금방 그치곤했는데 요즘엔 선생님이 달래줘도 쉽게 그치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어린이집을 며칠 쉬게하면 등원거부는 더욱 심해진다고 하니 그럴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그리고 아빠도 싫어해요. 싫어한다기보단 엄마를 더 찾습니다. 아빠가 손잡자하면 '엄마 엄마'하고 엄마손 잡고, 아빠랑 목욕하자고해도 엄마랑 해야한다고 하고, '아빠시러'를 입에 달고 삽니다. 평소에 아이들과 잘 놀아주는 아빠인데 하늘이가 아빠싫다고 할때마다 아빠는 상처투성이..매일 삐져요.
고집과 짜증
하고싶은건 무조건 해야하고 안되면 짜증과 울음 고함에 난리납니다. 울음을 쉽게 그치지도 않습니다. 빵이 하나가 있어서 여름이랑 나누려고 쪼개면 집이 떠나가라 웁니다. 비타민젤리도 그냥 주면 안되고 껍질 뜯어서 자기가 뺄 수 있도록 줘야하는데 그게 아니면 길바닥에서 난리 납니다. 트라이크도 절대 안 타고 토끼를 태워줘야 하구요. 책도 자기가 읽고싶은것만 읽어야 합니다(여름이가 읽고싶은거 읽으면 안됨). 내꺼 내꺼를 입에 달고 살구요. 매일이 도를 닦는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해결방법
되도록이면 아이가 원하는걸 들어주세요. 위험하거나 정말 안되는 상황이 아니라면 하고싶은걸 할 수 있게 해주는게 좋습니다. 저도 웬만하면 하고싶다고 하는건 다 해줍니다. 그리고 스킨십을 많이 해서 아이에게 안정감을 줘야합니다. 아이가 고집부리며 울면 진정할 수 있도록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이시기에는 진정될때까지 꼭 안아주는 것이 더 좋답니다. 자다가도 깨면 안아주는 것밖에 답이 없습니다. 너무너무 힘들지만 아이에게 화내고 짜증내지 마시고 참고 또 참으세요. 그리고 이 시기가 지나가길 기다리는 것입니다. 모든 육아의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시간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