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키우고 계신 모든 부모들이 한번쯤은 고민해봤을 주제입니다. 우리 아이 어린이집에 일찍 보내도 될까요? 아직 걷지도 못하는데 어린이집에 보내도 될까요? 아직 말도 못하는데 어린이집에서 적응할 수 있을까요? 어린이집에 보내면 엄마랑 애착형성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요? 이렇게 우리 아기를 너무일찍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는 부모님들이 많을 겁니다.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24개월 이후에 어린이집을 보내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엄마아빠가 두돌이후까지 가정에서 돌봐주는게 가장 좋겠죠. 하지만 우리는 항상 가장 좋은 선택만을 할 수는 없습니다. 각자의 사정이 있는 거니까요. 분유통에 보면 뭐라고 써져있는지 아시나요. "아기에게 가장 좋은 것은 엄마의 모유입니다" 랍니다. 우리모두 모유 좋은거 알잖아요. 그런데도 각자의 사정이 있기때문에 분유를 먹이잖아요. 저도 우리 둥이들 조리원에서 초유 몇번 먹이고 쭉 분유 먹였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크게 아픈적 없이 건강하게 통실통실 잘 크고 있습니다. 그럼 어린이집 문제는 다를까요?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사정으로 좀 일찍 보내는 집도 있는거고 또 어린이집을 전혀 안 보내고 가정보육하다가 유치원부터 보내는 분들도 있습니다. 우리아기들은 어느 환경이든 잘 적응하고 또 잘 큰답니다. 어린이집 일찍 보내면 장점도 많습니다.
저희 둥이들은 19개월에 딱 접어들었을때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했답니다. 저 쌍둥이 독박육아였는데 참 잘 버텼죠? 제 욕심에는 24개월까지 제가 데리고 있고싶었답니다. 그런데 진짜 제 욕심이었어요. 아이들은 클수록 점점 활발해지고 잠은 줄어들고 삼시세끼 밥 해먹이는것도 너무 지치고 힘들었답니다. 남편이 아이들이 자면 늦게 퇴근을해서 육아를 같이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어요. 정말 하루하루 버틴다는 표현이 맞았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랑 뭐하고 놀아줄지, 오늘은 뭘 먹여야할지 항상 고민이었죠. 비라도 와서 하루종일 집에만 있어야 하는날이면 정말 미치는줄 알았어요. 그럴수록 아이들에게 짜증만 늘어가는 제 모습을 보고 또 매일밤 반성과 눈물의 시간을 보냈었답니다. 그리곤 상담만 받아보려고 어린이집을 방문했다가 바로 결정을 내렸죠. 어린이집 보내기로 결정을 하고도 첫 등원을 기다리는 한달동안 잘 결정한 건지 이게 아이들을 위한 길이 맞는지 죄책감에 시달리곤 했답니다. 그런데 지금 어린이집을 다닌지 4달정도가 됐고 22개월이 된 우리 둥이들, 어린이집에 보내길 참 잘했다고 항상 생각해요. 그이유는요
아이들에게 사랑을 더 줄 수 있어요
아이들이 하루에 6~7시간을 어린이집에서 보내기때문에 저랑은 아침과 저녁시간을 보내는데 그 시간은 정말 사랑으로 대할 수 있겠더라구요.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다니고 여유가 생기니 집안일도 여유롭고 재밌고, 제 자신이 충전이 되더라구요. 그러니까 아이들과 있는 그 짧은시간에는 짜증이 아닌 사랑으로 대할 수 있는거에요. 짜증이 나는 날도 많지만 '그래 엄마랑 있는 시간이 많지도 않은데 짜증내지말자 화내지말자'항상 생각하게돼요. 그리고 진짜로 짜증과 화를 잘 참을 수 있게 된답니다. 어린이집 안보내고 집에서 힘드니까 애들한테 짜증내고 화내고 안 좋은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보다 몇시간동안이라도 사랑가득한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는게 아이들 정서에 더 좋지 않을까요?
엄마가 행복해요
정말 행복해요. 저 정말 살 것같고 좋아요. 제 시간이 생긴다는게 이렇게 좋을수가. 처음 어린이집 적응기간때 두시간만 보내는데도 너무 행복하더라구요. 그 시간동안 집안일하는데도 그게 그렇게 좋을 수가없어요.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었답니다. 그리고 지금은 오후4시까지 어린이집에 있으니 그동안 운동도 하구요. 이렇게 블로그도 쓰고, 친구도 만나고 너무 좋아요. 육아에서 가장 중요한게 뭔지 아시죠? 바로 엄마아빠가 행복해야하는 거랍니다. 엄마아빠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해요. 그러니 소소하지만 확실한 엄마아빠의 행복을 찾으세요.저는 이제는 월요일이 제일 좋아요. 어린이집 사랑해요.
어린이집에서 배우는 것들이 많아요
주변에 100일만 지나도 어린이집 보내는 분들 이제 많습니다. 예전이야 할머니, 할아버지, 삼촌 등 대가족이 많았고 동네사람들 다 어울려서 살았으니 아이들이 언어발달이나 정서적으로도 좋은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치만 지금은 어떻나요. 대부분이 엄마, 아빠, 아이들 이렇게 핵가족 아닌가요. 그리고 또 대부분이 엄마 혼자서 아이를 보고 있을 거구요. 엄마 혼자서 아무리 노력해도 예전처럼 아이에게 긍정적인 교육효과를 못 준다는 겁니다. 애착형성이나 정서적인 면에서 엄마와 오래 지내는 것이 좋을지는 몰라도 말입니다. 어린이집에서 친구들, 선생님들을 만나면서 말이 많이 늘어나기도 하구요. 개월수가 빠른 친구들을 따라하면서 폭풍성장하는 경우도 많답니다. 저희 둥이들도 어린이집에서 새로운 단어를 많이 배워오기도하고 인사하기, 신발신기, 손씻기 등 간단한 예절도 잘 배워와서 얼마나 기특한지 몰라요.
제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이렇게 어린이집의 장점이 많은데 아직도 죄책감을 가지고 계신가요? 죄책감 가지지 마세요. 엄마아빠는 항상 우리 아이들을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잖아요. 저는 전업주부라 이렇게 글을 썼지만 워킹맘(워킹맘이 젤 존경스럽습니다. 대단해요)이나 또 다른 상황에 있는 분들도 어쩔수없이 어린이집에 일찍 보내는 경우가 많을텐데,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우리모두 아이들을 안심하고 어린이집에 보내자구요. 물론, 어린이집 안보내고 가정보육 훌륭하게 하고 계신 부모님들도 너무 대단하시고 존경한답니다.